한상운 블로그



2012 잡담


오씨엔인가에서 오늘 2012년 첫 특선영화로 2012를 틀어줬다는데.... 생각해보면 그놈들 예전부터 묘한 유머감각이 있었다. 누군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 배우 출연작으로 특집 기획을 하는 식인데....... 웨슬리 스나입스 형 감옥 갈 때도 액션 특집을 했던 기억. 그중 스나입스 형이 탈옥해서 사람들 막 죽이는 데몰리션맨이 기억이 남는다. 하지만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영화를 새해 첫 영화로 틀 정도의 용자인 줄은 몰랐다. 이 기세를 몰아 3월쯤 지구멸망 특집 해도 좋을 듯. 2012, 투모로우, 딮임팩트, 코어, 우주전쟁...... 그러다 마지막으로 진짜 멸망해서 다 죽는 노잉으로 끝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 진 않겠지만 올해는 혹시 모르니 최대한 음탕하게 살아볼 계획인데 너무 바쁘네. 몇 년 전에 썼던 영화 각본이 어딘가에 팔려서 수정을 한 번 더 해주고 있다. 제작사가 돈이 있는 곳이고 감독도 작년에 데뷔작이 나름 중박을 친 분이라 잘 될 거란 은근한 기대가 있긴 한데 이번에는 전작의 실패를 넘어 뭔가 그럴싸한 영화가 완성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연말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글 쓰고 있다는 이야기. 5일까지 고치고. 바로 소설 수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15일 정도까지 수정고를 달라는데 과연 가능할지. 출간은 일단 2월 17일로 잡혔다. 열심히 잘 고쳐서 예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8월에 나갈 (일단 계약은 그렇게 되어있는) 단편집도 잘 됐으면 좋겠고.

아무튼.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지구가 멸망한다면 이 정도 배짱은 부려가며 놀아야 되는데........





 


2011년 결산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참 많은 글을 썼고 대부분의 글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되, 세상의 빛을 본 건 얼마 안 된다. 작가라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라고 더글라스 아담스가 옛날에 그랬다. 나 또한 비슷하다. 올해는 거의 안 쉬고 글만 쓴 듯 하고 연애는 못했는데 연애는 원래 잘 못했으니 상관없지만..... 아니다 상관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아니 이게 아니라, 아무튼 열심히 썼다. 올해 글이 좀 늘었다. 그점은 나름 뿌듯하다. 특히 내년에 나올 소설 중 하나는 당분간 내 대표작이 될 것이다. 다 쓴 걸 읽고 팍 감이 왔다. 책이 나온다면 말이다. 제발 책 나올 때까지 세상이 멸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망해도 책 나온 다음 망해라. 이제 술 두 잔만 마셔도 취하는 건 안 뿌듯하다. 날이 갈수록 술이 약해지는 건 내 간의 문제인가 내 나이의 문제인가. 

아무튼 2011년 결산.

1. 올해의 책 (비소설 부분)

30년 전쟁 /  C.V.웨지우드
이런 류의 역사서가 이 정도로 재미있는 건 진짜 오랜만이었다. 수없이 많은 인물이 등장해 쉬지 않고 죽어나가고 정치경제종교적으로 너무나 복잡한 상황이 계속되는 걸 명료하고 재미지게 설명한다.  

2. 올해의 책 (소설 부분 - 국내)
 
일곱 개의 고양이 눈 / 최제훈
1부는 재미없었는데 2부, 3부, 4부 진행될수록 이야기가 합쳐지고 분해되고 이어지는 모양새가 감탄스러웠다. 4부는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고 2, 3부가 좋았다.

3. 올해의 책 (소설 부분 - 국외)

도쿄섬 / 기리노 나쓰오
이 누님은 머지 않아 일본의 거장으로 불릴 듯 하다. 

4. 올해의 영화 (국내)

황해 - 나홍진

하정우 김윤석 등의 특급배우를 데리고 연변에서부터 서울, 부산까지 이어지는 조선족 청년의 오딧세이면서 치정극을 백억 가까운 돈을 들여, 심지어 기술적으로 감탄스러울 만큼 집요하고 훌륭하게,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동진이 말했듯이 야심도 재능이다.

5. 올해의 영화 (국외)  

머니볼 - 베넷 밀러

내년 각본 작업에 나름의 고민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많이 힌트를 얻었다. 아론 소킨은 정말 훌륭한 각본가이다.

6. 올해의 공연

바렌보임 교향곡 전곡

지난 몇 년 간 나름 클래식 좀 들었는데 거장은 진짜 소리가 다르더라. 진짜라니까. 내가 속물이라 브랜드에 따라 느낌이 확확 바뀌긴 해도 이건 진짜로 소리가 달랐다.

연말 잡담


1. 단막은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성황리에 방송되었습니다. 제가 쓴 대본 중 시청률이 제일 잘 나왔네요. 드라마스페셜 통틀어 2등이라네요. 학교 다닐 때도 못해본 등수죠. 역시 제 성향은 따뜻한 가족극에 맞는 모양이에요. 드라마국에서 빨리 이 사실을 알고 일일극 편성을 내줘야 할 텐데 말입니다.  

2. 이제 건강을 조심해야 할 나이인가봐요. 작년올해 계속 함께 일했고(이번 단막은 못했지만) 늘 붙어다녀 게이커플이라 오해까지 받았던 감독님이 최근에 수술을 받았어요. 건강검진 결과 안 좋은 신체부위가 발견되서요. 요즘 함께 일하는 (소설) 편집자님도 건강상의 문제로 한동안 쉬셨죠. 일본 방사능의 영향인지 만성 스트레스에 운동 부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곳을 찾는 분들도 건강 조심하시고 운동 많이 하세요. 저도 운동해서 몸짱 될래요.

생각해보니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또 있지 뭡니까.

용전동 이영상 씨는 한화이글스의 3루수인데(실제 이름은 이여상임) 몇 년 전 9시 뉴스에 다음과 같은 영상이 찍혔죠. 이때만 해도 후보 선수였고 지금도 딱히 주전이라고 할 수 없는데.......

왼쪽 끝에 있는 아가씨랑 결혼했어요. 부상당했을 때 와서 도와주고 그랬대요. 보니까 야구선수들이 예쁜 언니들과 결혼도 잘 하고 안 헤어지고 잘 살더라고. 그렇게 선수로 잘 나가지 않아도 그래요.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누군가 그러지 뭐예요. 섹스를 잘해서 그래요. 운동 열심히 해서 완전 근육질에 주 6일의 대장정을 마치기 위해 살까지 찌워서 스테미너도 충분한 야구선수야말로 일등 신랑감이라는 건데 듣고 보니 그러쿠나, 싶더라고요.

물론 이영상 씨 부부의 진실한 사랑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고요........ 나 사실 이여상 팬임. 한화에서 이여상이랑 이양기, 고동진, 전현태 좋아함. 뭐랄까 은근히 근성있는 얼굴.  

아무튼 저도 언제고 있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허허.




11월 27일 잡담


1. 노스페이스가 슈프림과 콜라보로 패딩 점퍼를 출시한다고.


중고딩 노는 형들에게 머스트해브아이템일 것 같지 않습니까.
보기만 해도 지갑을 꺼내고 싶네요.
앞으로 조폭영화에 몇 번 나올 듯요.

근데, 실제 본 사람들 말로는 의외로 예쁘다네요.

이건 모델샷이지만.......
모델샷만 봐서는 지갑을 꺼내기 싫네요.

 
2. 오늘 웹서핑을 하다 들은 노래.



훈련소 끝나던 날, 군악대가 와서 연주해주고 갔는데 그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기다려주는 여자친구도 없었는데.

 
아니 뭐 그냥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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